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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모도자연휴양림, 강화도 1박 2일 코스 <2일차>

by 문리아 2025.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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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강화민머루해수욕장 오전 썰물

1. 2일 차 아침, 시원한 바다로 출발

석모도에서의 1박 2일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사실 무더운 여름, 매번 바다를 가고 매년 후회를 하지만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다 보니 또 안 갈 수가 없는 곳이 바로 바닷가입니다. 석모도에는 해수욕장이 한 곳 존재하는데요. 바로 민머루해수욕장입니다. 석모도자연휴양림과는 차로 약 15분 정도 떨어진 이곳은 한적한 해수욕장입니다. 이번이 첫 번째 방문은 아니고, 지난 5월에 석모도자연휴양림 1차 휴양관에 묵었을 때에 한번 잠시 들렀던 곳입니다. 서해는 물때가 있어서 썰물 때에는 갯벌이 드러나는데요. 5월에 석모도에 왔다가 그냥 가기 아쉬운 마음에 잠시 들렀지만 추워서 한 시간도 채 있지 못하고 돌아갔던 곳입니다. 5월 초라 따뜻하겠지 생각했는데 올해는 유난히도 봄이 늦게 찾아온 터라 5월 초의 바닷가는 유난히도 추웠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감기에 걸릴까 얼른 돌아갔던 곳이죠. 그때 아쉬움이 남아 아이들을 위해 다시 한번 찾았습니다. 

2. 민머루 해수욕장 주차와 물때 확인

7월 말, 휴가철이라 사람들이 가장 많을 시기라고 예상을 해서 아침 일찍 서둘렀습니다. 일어나 라면과 국으로 대충 아침을 챙겨 먹고 휴양림의 산 공기도 채 즐기지 못한 채 부랴부랴 퇴실을 했습니다. 8시 반에 나가자! 다짐했지만, 아침에 이것저것 챙기다 보니 한 시간이나 늦어져 9시 반이 되어서야 퇴실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잠깐이었지만 우리 가족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준 석모도자연휴양림 2차 숲 속의 집. 아주 고마웠습니다. 차에 짐을 싣고 바닷가로 출발하는데, 생각보다 늦게 출발을 해서 자리가 없으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었습니다. 15분 뒤, 바닷가 주차장에 도착했지만 생각보다 주차장에는 차가 몇 대 없고 한산했습니다. 해수욕장 가까운 곳에 차를 대고 짐을 하나씩 꺼내 들었습니다. 텐트와 의자, 아이들이 모래놀이 할 장난감들, 그리고 아이스박스를 들고 해수욕장으로 얼른 들어갔습니다. 아침이어서 아직 물이 찰랑찰랑 차 있었지만 물이 점점 빠지는 중이라 계속 들어가도 물이 발목 정도에만 계속 머물렀습니다.

3. 갯벌 속 작은 보물찾기, 민머루 갯벌체험

짐을 내려놓고 가져온 텐트를 치는 동안 우리 아이들은 벌써 저만치나 바닷가로 나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썰물 때라 전혀 위험한 상황은 아니었지요. 텐트를 다 치고 나니 물이 다 빠져버렸고 훤한 갯벌이 드러나 있었습니다. 이제 신나게 갯벌체험을 할 시간이 돌아왔네요. 7월 한여름이었지만 바닷가는 시원했습니다. 그리고 갯벌은 모래사장보다 더 시원했습니다. 땡볕에 아무것도 없는 갯벌 위에 있을 상상을 했을 때에는 더위에 어지러웠지만, 생각보다 시원했고 참을만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에는 제가 더 신이 나서 갯벌에서 게며, 소라를 찾아다니며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갯벌 위에 송송 뚫린 구멍에 게들이 나왔다가 잽싸게 들어가고, 도저히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이에게 게 한 마리 잡아주고 싶어서 한참을 게들과 씨름을 하다가 미처 저를 발견하지 못하고 도망가지 못한 게 한 마리를 얼른 낚아채 가져온 채집통에 넣어주었습니다. 아이가 신나 하며 엄마를 향해 따봉을 날려주었지요. 친화력이 좋은 첫째 아이는 다른 가족과 함께 오신 어떤 할아버지께 "할아버지, 게 잡아주세요!" 라며 말을 걸었고, 그러자 할아버지가 게를 한 마리 잡아주셨더랬죠.

첫째는 갯벌에서 나올 줄을 몰랐고, 둘째는 아침 먹은 것이 조금 부실했던지 갯벌에서 조금 놀다가 텐트로 돌아가 이것저것 간식을 먹었습니다. 저도 갯벌과 텐트를 왔다 갔다 하면서 아이가 더위에 지칠까 물과 음료수를 건네주었습니다. 작년 여름에는 을왕리 바닷가에서 덥고 북적였던 탓에 힘든 기억이었는데, 이번 석모도의 민머루해수욕장은 한산하고, 시원했습니다. 날이 많이 더워서인지 텐트 친 관광객도 5팀이 채 되지 않았고 지나가다가 잠시 들른 가족 단위의 관광객만 조금 보였습니다. 

4. 민머루해수욕장 편의시설 - 샤워실, 화장실, 수돗가, 편의점

아침 일찍 도착해 정오까지만 놀고 집으로 출발하려고 생각했던 터라 약 두 시간~두 시간 반정도 머물렀습니다. 12시가 지나며 해가 점점 뜨거워지니 아이들도 체력적으로 힘들 것 같았습니다. 가기 싫다고 더 놀겠다고 떼를 쓰는 아이에게, 다음에 또 오자고 어르고 달래며 정리를 했습니다. 민머루 해수욕장에서 나와 주차장 맞은편 끝쪽에는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습니다. 샤워실은 입장료가 2천 원이긴 한데, 굳이 샤워장까지는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모레를 간단히 씻을 수 있는 수돗가가 두 군데가 있는데요. 한 곳은 해수욕장 쪽에 있고, 한 곳은 화장실 뒤편에 위치해 있습니다. 해수욕장에서 씻고 나면 모레를 밟고 나와야 하기 때문에 씻은 발이 다시 더러워집니다. 이럴 때는 화장실 뒤편에 있는 수돗가를 이용해 보세요.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해서 한산하기도 하고, 수돗가에 끝 자리는 호스가 달려있어 씻기기도 좋았습니다. 대충 모레를 물로 씻기고 옷을 갈아입히고 나니, 아이들도 말끔해졌습니다. 아이들을 씻기는 동안, 아빠는 텐트와 물건들을 정리해 차에 실어 두었고 이렇게 우리의 짧은 여행은 마무리되었습니다. 

가기 싫다고 하던 아이들도 피곤했는지 차에서 금방 잠이 들었고, 우리는 근처 CU편의점에서 커피를 한 잔 사들고 출발을 했습니다. 항상 여행은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즐거운 추억이 되기도 합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여행하는 동안 찍었던 아이들 사진을 한 장씩 보다 보니 웃음이 났습니다. 내년에는 어떤 곳으로 갈까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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