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단장 마친 '밤티골' 숙소
숲나들이e앱으로 예약한 용인자연휴양림의 예약 날짜에 맞춰 도착했습니다. 최근 새롭게 단장된 '밤티골' 숙소 5개 동 중 하나였는데, 내부 마감재부터 화장실까지 전부 깔끔하게 바뀌었다고 해서 기대가 컸습니다. 실제로 들어서자마자 "우와!" 하는 아이들의 눈이 반짝이는 게 보였어요. 용인시가 4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했다는 소식이 있는데 실제로 공간이 한층 밝아지고 정말 편안하더라고요.
밤티골 숙소는 외관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목재 건물이었고, 내부는 새로 리모델링되어 밝고 깨끗한 마감재와 깔끔한 욕실, 넓은 온돌 공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바닥에 따뜻한 온기까지 돌아서 아이들과 맨발로 다녀도 부담이 없었습니다. 침구도 깔끔하게 준비되어 있었고, 간단한 주방 설비도 있어서 도시락이나 간편식을 챙겨 와도 좋겠더라고요. 밤티골 구역은 특히 가족 단위 여행객이 주로 묵는 곳이라 조용해썽요. 주변에 나무가 많아 그늘이 잘 져있어서 한 여름에도 선선하다고 합니다. 실제로 밤에 창문을 살짝 열고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아이들하고 누워 도란도란 노는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데크 산책하며 숲 속 힐링
짐을 풀고 나서 아이들과 숙소 바로 옆에 있는 무장애 데크 산책로를 걸었어요. 나뭇잎 사이로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솔향기 가득한 공간에 저도 모르게 숨이 깊어졌죠. 첫째 아들이 "엄마, 이 길이 정말 좋아!" 하면서 데크 위를 폴짝폴짝 뛰어다니는데, 그 모습에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곳곳에 파고라 쉼터도 정비돼 있어 잠시 쉬기도 좋았어요.
5월 말 완공된 어린이 놀이시설도 바로 체험해 봤습니다. 미끄럼틀, 그네, 그리고 숲 놀이기구가 놀이와 모험이 섞여 있어서 아이들이 신나게 놀더라고요. 신나게 노는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그 모습이 정말 예쁘기도 하고 마음도 흐뭇해졌습니다.
바비큐파티와 잔디광장에서의 자유시간
저녁에는 숙소 1층 공용 바비큐장에서 숯불 바비큐 파티를 열었습니다. 매점에서 숯과 그릴을 사고 사장님이 직접 불을 붙여주셔서 세팅이 편했어요. 평소에는 고기도 잘 먹지 않던 첫째도 야외 불판에서 직접 구워 먹으니 너무 맛있다며 밥을 두 번이나 더 리필해 먹었습니다. 저녁 먹은 후에는 소화도 시킬 겸 잔디광장으로 나가 공놀이도 하고, 함께 뛰어놀았는데요. 잔디밭이 평탄해져서 걷기도 뛰어놀기도 참 좋았습니다.
계곡 & 시장 나들이로 마무리
다음 날은 숙소 체크아웃 후 차를 타고 15분 거리의 계곡으로 이동했어요. 아직은 어린아이들이라 얕은 물가에서 발을 담그고 다슬기를 잡으며 놀았는데, 최근 때 이른 더위로 지쳐있던 심신이 녹아내리는 기분이었어요. 근처에 용인 쪽 시장에 들러 지역 농산물도 사고 국수, 순대, 떡볶이로 간단히 요기도 하면서 배를 채웠지요. 시장이 반찬이라더니 저도 배가 고팠는지 허겁지겁 게 눈 감추듯 먹어버렸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피곤했는지 차에서 바로 뻗어 자는 아이들 보니 이번에도 성공이다 싶었습니다.
비록 짧은 1박 2일이었지만, 여행은 아쉬움을 남기고 와야 여운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다음에 또 올 것을 기약하기도 하고요. 새로 단장한 용인자연휴양림에서 아이들과 숲길을 걷고, 놀이기구를 타고, 바비큐 파티도 하고 계곡까지 한 번에 즐기다 보니 1박 2일이 정말 훌쩍 지나갔습니다. 용인자연휴양림은 굉장히 넓어서 가족, 연인단위로도 많이 소풍 오는 곳이기도 하죠. 꼭 숙박을 하지 않더라도 더운 여름에 한번 놀러 오면 시원함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